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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군의 부동산 이야기
내 집 마련하기 위해 악성 미분양 아파트도 산다?! 본문
안녕하세요, 한빛알앤씨 입니다.
요즘 내 집 마련이 더욱 힘들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청약 당첨만을 기다리지 못해 평생 무주택자로 남을까 미분양 아파트를 사기도 한다는데요.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A씨(46) 부부는 결혼 후 9년간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면서 꾸준히 청약 당첨 기회를 엿봤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이번에는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청약은 넣는 족족 떨어지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기 시작하여 지난 2020년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에는 전셋값도 치솟으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A씨는 지난해 말 일산 주변 미분양 단지 한 곳을 계약했습니다. A씨는 "원하던 지역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매수하지 않았더라면 영영 한국에서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 뿐만이 아니라 급등하는 집값과 전세난, 내 집 마련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등 떠밀려 '악성 미분양 물건'을 선택하는 이들이 엄청나게 많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주인을 찾지 못해 공실인 물건이 이젠 이런 사람들로 인해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9965가구로 2017년 10월(9952가구)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최근 1년 새 전국에서 6684가구(40.1%)가 줄어든 수치인데요. 경기(1650가구), 인천(288가구) 등 수도권에서만 1년 새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000가구가량 감소했습니다.
장기 미분양으로 고생하던 대형 단지들도 빠르게 물량을 소진하고 있습니다. 2009년 분양 이후 11년째 미분양 상태던 경기도 고양시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작년 말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두산건설 부실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던 이 단지는 아파트 최초로 홈쇼핑에까지 진출하기도 했는데요. 10년 가까이 미분양 물량이 남았던 용인시 수지구 성복 힐스테이트&자이 역시 최근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되었습니다다.
전문가들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함께 청약 경쟁률이 치솟자 사실상 분양 당첨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미분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분양 아파트 선호 분위기와 저금리 유동성이 만나 당분간은 미분양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단기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당분간 미분양 아파트 소진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입주량 감소는 전셋값과 집값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어 신축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새집에 살고 싶다는 수요자들의 갈망이 미분양 아파트로 옮겨 붙고 있는 상황이고, 그만큼 미분양 아파트 잔고 소진은 시장의 공급 갈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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