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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 이유를 분석해봅니다

한빛알앤씨 2019. 9. 26. 07:43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생기니까 신규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아파트 청약만 바라보던 사람들이 이제는 예전 구 아파트를 바라보는 현상이 생겼지요. 작년 913 대책은 정말 획기적이었습니다. 전매제한 3년 및 투기지역 확대, 3기 신도시 발표 등 메가톤급 정책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불과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서울지역 아파트의 가격이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청약으로 안된다? 싶으니 내집마련이 어렵게 느껴진 사람들이 드디어 돈을 풀기 시작하나봅니다.
노원·송파·성동 등 선호도 높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40대는 강남3구 아파트 집중 매입한다는 소식입니다. 참고로 저도 40대인데... ^^;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46)씨는 최근 노원구 상계동에 30평형 아파트를 매입하고 이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새집 마련 비용은 전세금 + 서울지역 LTV 최대치인 집값의 40%를 받아 마련했다. 그는 "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 값이 2년 사이 3억원 넘게 뛰는데, '처음부터 그 집을 아예 샀으면' 하는 후회를 떨칠 수 없었다"며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더니 아파트 값은 조금 떨어졌다 다시 치솟는 모습을 보여 무리해서라도 사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읽었습니다.

 

 

한푼 두푼 모아서 저축통장이 부자로 이끄는게 아니라 청약통장이 진정한 부를 실현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가벼이 들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데 이러한 상황에 누가 투자를 안하려고 할까요?

 

이 기사를 보면서 지난해 집값 폭등기를 거치며 내 집 마련의 꿈에서 멀어진 3040대가 정부 규제로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렸지만, 다시 가격이 오르고 청약 당첨 가능성도 낮아지자 부랴부랴 주택 구매에 나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통계를 제시하면.... 한국감정원의 자료인데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팔린 서울 아파트 8586가구 가운데 2608가구를 30대가 사들였다.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30대 비율이 30.4%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30대가 40대(2495가구)보다 더 많은 집을 구입하면서 서울 아파트 최다 구매 연령층이 됐다. 지난 1~7월 30대 아파트 매입자 비율이 평균 26.4%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엔 유독 30대가 발 벗고 주택 매매에 뛰어든 것입니다. 분명한 실수요자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똑똑한 3040 세대들의 학습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2년여의 시간동안 집값 상승기에 빚을 내서 집을 산 지인들의 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무리해서라도 서울 지역 아파트를 사두면 언젠가는 오른다'고 생각하는 3040 세대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고, 빚내서 집 사는 데 대한 거부감도 적은 맞벌이 고소득 3040대를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해서 집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제가 글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분양가 상한제로 당첨 희박해지자 '기존 아파트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정부의 억제가 억제가 아닌 것이지요. 3040이 청약 가점을 많이 받기도 어려운 상황에 1천만 1순위 통장의 무한 경쟁을 하느니 기존 아파트를 사자! 그러한 영향이 아파트 가격을 올린 탓이 크다고 봅니다. 이를 부인하기는 어렵겠어요.

실제 지난달 정부의 상한제 발표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등 4개 단지의 평균 당첨 가점(전용면적 85㎡ 이하 기준)은 61.8점이었다고 합니다.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보유 기간을 산정해 총 84점이 만점인 청약 가점제에서 60점은 30대가 확보하기 쉽지 않은 점수이지요.

 

 

이외에도 이틈에 똘똘한 한 채 마련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도 한 몫 합니다. 자산이 어느 정도 형성된 계층에서 세금과 대출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전 자산이라고 평가받는 서울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지요. 과연 정부가 이러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해서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 서민들의 내집 마련은 더 어려워지지 않는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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