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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군의 부동산 이야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대표적 사례 경리단길 본문
일단 용어먼저 설명드립니다.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도시의 사회학적 개념입니다.
보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도로변에 아기자기한 상점이 많아지면 이를 촬영하고자 많은 블로거, 유튜버, 인스타그래머들이 와서 SNS에 올립니다. 그래서 유명세를 타고, 부동산 값이 오르지요. 그런데 그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매장이 대체를 합니다. 그러면 이후에 가야할 이유가 안생기는 것이지요. 그러면 공실이 늘어나게 되고, 부동산가격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이해가 되시죠?
○○리단길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꺼에요.
서울 용산구에 있는 경리단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게 확장되서 망리단길, 송리단길 등이 나온 것이구요.
서울 관광 안내서에 나온 설명은 "패션 피플들이 모이는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금의 현실은 달라요. 젊은이들이 쏟아져나오는 금요일 오후 6시 무렵이었지만 지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고
경리단길 초입의 한 건물은 6개 점포 중 5개가 비어 있을 정도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핵심은 맛집! 경리단길을 유명하게 만든 맛집도 상당수 사라졌습니다. 지난 2012년 문을 열며 경리단길 시대를 연 일등공신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살롱'도 지난 6월 말 문을 닫았어요. 네모피자로 유명했던 '피자리움', 컵스테이크 바람을 일으킨 '로드스테이크', 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아이스크림집 '카카오봄'도 문을 닫았고, 수제버거집 '오키스버거'는 지난달 14일 용산구청 옆으로 이전했습니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다른 가게로 채워지지도 않았습니다. 깨진 조명, 부서진 자재, 전선이 뒹굴었다. 바닥엔 '가게 운영자금 대출' 같은 문구가 담긴 전단이 수북... 사실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면 커피숍, 화장품가게 등으로 변하기 일쑤인데, 경리단길의 경우는 월세를 낮추고, 권리금을 받지 않아도 입주가 안된다고 합니다.
길에도 분명히 생명이 있습니다. 한때 최강이었던 신촌 이대 앞과 압구정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도 전성기와 쇠락기를 걸었다. 그래도 나름의 재생사업 등으로 꿈틀거리고, 과거의 영화를 다시 회복하기도 하지만 경리단길은 그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서울 망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등 전국 수십 개 '○리단길'의 원조인 경리단길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도 서울에 살지만 여기 어떻게 가야하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경리단길은 상권 형성의 필수 조건인 '접근성'과 '유동인구'가 없이 맛집들로 이뤄진 첫 상권입니다. 경리단길의 지형적 조건은 번화가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가파른 오르막길이어서 걸어 다니기 불편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태원역 주변 중심거리와도 꽤 떨어져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은데 주차도 어렵다. 사무지구나 대학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는 것도 아니지요.
2010년대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이곳에 있는 '맛집'이 조명을 받으며 탄생한 것입니다. 2011년 경리단길에 장진우 식당을 연 장진우 대표가 '그랑블루' '프랭크' '마틸다' 등을 잇달아 열며 '장진우 거리'를 만들었다. 경리단길 초입에는 2012년 '서울살롱'을 연 한정현 대표가 '핑퐁펍' '호왕' 등을 내며 세력을 넓혔다.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웠던 수제맥줏집 '맥파이'도 유명세에 한몫했다. 위치가 좋지 않으면 임대료 또한 저렴합니다. 당시 경리단길에서는 5000만~1억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했기에 마음껏 실력발휘가 가능한 것이었지요.
그러나 2016년쯤부터 임대료가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모여들었던 젊고 창의적인 사장들은 다른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이탈) 논쟁도 함께 촉발됐다. 70만원이던 임대료가 5~6년 사이에 400만원까지 올랐는데 어찌 아기자기한 상점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여기에 인스타그램 맛집 변화 주기는 빨랐습니다. 경리단길 대신 망원동·연남동·성수동·을지로 등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다보니 이젠 관심도 사라진 것이지요.
작은 맛집과 디자이너숍으로 유명했던 이대 앞 상권은 대형 쇼핑몰, 심지어 모텔까지 들어서며 쇠락하는 듯했지만 학교 앞이라는 특수성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속 몰려들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강남 가로수길 역시 대기업이 몰려들며 특유의 분위기는 잃었지만, 옆 골목인 '세로수길'이 있다보니 맛집이 남아있고 메인 거리는 브랜드들의 '테스트 베드(시험장)'가 됐다. 홍대 앞 또한 상수역, 합정역 등으로 상권을 확장하며 생명력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답은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위한 대책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을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하기 어렵습니다. 공공기관이 중재 역할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군구에서 적극 관여를 해야겠고요. 아뭏튼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시작됐다고 쇠락한 리단길의 선구자 경리단길을 보며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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