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군의 부동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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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핫플레이스 로데오거리 가로수길 시들해진 이유

한빛알앤씨 2019. 6. 21. 14:49

요즘 핫플레이스를 꼽으라고 하면 어디를 이야기할까요? 강남대로, 로데오거리, 경리단길, 이태원동, 홍대앞, 신촌역부근, 가로수길, 명동 ^^ 등등이 떠오를텐데... 사실과 다른 것도 있습니다. 한때는 맞았으나 지금은 폭탄을 맞은 지역이 많이 있어요. 위에서 꼽은 핫플레이스에 강남대로(워낙 유동인구가 많고 넓죠), 홍대앞, 명동, 이태원동은 기세가 대단하지만 나머지는 좀 아니올씨다! 특히 "가로수길, 로데오거리, 경리단길"의 퇴조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왜 그런지 한번 알려드려볼께요. 다른 곳은 워낙 탄탄한 인프라, 유동인구 등으로 앞으로도 계속 전성기를 구가할 것 같은데 지금 말한 3곳은 부동산 업계에서도 귀추를 주목하고 있거든요.

 

 

1990년대 젊음의 거리로 명성을 떨쳤던 압구정로데오거리는 도무지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90년대 유행어였던 압구정동 오렌지족을 아십니까? 젊은층이 무대를 누볐던 곳이고요. 강남의 목좋은 곳이긴 하지만 정말 그 끝이 암울...

 

서울에 이렇게 예쁜 곳이 있었나? 제가 2000년대 중후반 이곳에 자주 드나들었어요. 잘 아는 웹디자이너가 이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해서 저도 갔었지요. 너무 예쁜 카페가 길가에 나란히 있어서, 참 좋다. 게다가 강남구 신사동은 부촌임과 동시에 거리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론 곳에 예쁜 카페가 많이 있으니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당연했지요. 그러나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이어서 강남의 대표 젊음의 거리 타이틀을 이어받은 가로수길 역시 침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리단길 신드롬을 일으킴 경리단길도 비슷합니다. 주요 대학가 먹자골목 등 유동인구가 밀집한 서울 대표 상권이 최근 몇년 새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빈 점포가 늘어난 가운데 압구정로데오거리와 가로수길, 경리단길 상권 역시 매출이 줄며 시름시름 앓고 있고, 불경기 취재를 하면 기자들이 어김없이 이곳에 나타나서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죠.

 

 

이유? 급속도로 임대료가 올랐고, 나름의 특성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한 때 사진을 찍어 올리며 "Must have visit"로 꼽았었는데 이후에는 프랜차이즈만 가득한 커피, 화장품거리가 된 것이지요. 다른 상점도 있으나 가격은 비쌉니다. 임대료도 왕창 올랐고요. 특별할 것이 없어진 것입니다.

 


압구정로데오거리는 2012년 10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생기며 접근성이 개선됐다. 역명을 두고 新청담역과 막판까지 경쟁하며 논란이 거듭됐지만 결국 압구정로데오라는 상권 이름이 들어간 역명으로 확정되며 오래도록 침체된 상권의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은 휑하다.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드나드는 사람이 적다. 압구정로데오거리는 직접 가 봐도 굳이 이곳에 올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상권이되었습니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흔한 옷가게, 액세서리 숍, 커피숍, 식당 등만 즐비한데 굳이 압구정로데오거리를 찾아 올 이유가 없어진 것이지요.

 

 

서울 남현동에 사는 대학생 A씨는 “근처 학동사거리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왔다가 잠시 들렀는데 홍대나 건대 앞 상권 같이 사람이 많은 곳과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며 “저도 볼일 때문에 왔다가 들렸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굳이 이곳을 마음먹고 찾아올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A씨의 말처럼 압구정로데오거리의 현실은 참담하다. 유동인구가 적어 상권이 몇년째 크게 침체됐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상권 구성에 곳곳에는 임차인을 구하는 빈 점포가 널렸다. 그럼에도 임대료는 여전히 비싼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은 2000년대 중후반 이후 강남의 대표 젊음의 거리로 각광받아왔습니다. 골목길 곳곳에 크고 작은 옷가게, 액세서리 숍, 디저트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고요. 핫플레이스로 인기가 폭발을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구정 로데오에 비해 가로수길은 유동인구만 많을 뿐 내실은 곪았습니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이 발을 빼며 여기저기 빈 점포가 늘어서있고, 제가 보던 매장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ㅎㅎ

 

 

가로수길은 압구정보다 비교적 젊은 10~30대 젊은층을 아우르는 상권이 형성됐고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도보 3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가로수길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림에도 침체의 길을 걷는다. 가로수길에서 비싼 돈을 주고 소비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로 파악되요. 그냥 사진 한번 찍으로 갈만하긴 한데, 더 이상의 메리트가 없습니다. 그냥 SNS에 올릴 사진이 더 필요할 뿐 굳이 비싼 돈을 줄 만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판단됩니다.

 

 

이외에도 경리단길 또한 2년전부터 하락세가 심한데 기존 업소가 사라지며 프랜차이즈로 바뀌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가로수길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임대료는 천정부지이고, 앞서 설명한 2곳과 다를바 없습니다. 우리가 외국에 가면 그곳만의 특징을 찾듯,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핫플레이스의 소멸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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